성원 후기, 장백지의 성어심원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보통화 더빙으로 공부하고 성어심원까지 외워 부르던 영화 성원. 고등학생 때 장백지를 좋아했던 기억과 오랜만에 다시 본 감상을 결말 스포일러 없이 담았습니다.

글 KNOOWW · 2026.10.23
성원 일본판 공식 재킷 속 장백지와 임현제
《성원》 일본판 공식 DVD 재킷(포스터 도안). 출처: 일본 배급사 United Entertainment 공식 특집 사이트. ©2011 Gala Film Distribution Limited / Deltamac Company Limited / Sil-Metropole Organisation Limited. All rights reserved. 별도 재게시 허락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작품 비평을 위한 인용 검토용입니다.

오랜만에 영화 《성원》을 다시 봤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성어심원》을 흥얼거렸는데, 신기하게도 가사가 대략 기억났습니다. 예전처럼 막힘없이 부를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멜로디를 따라가다 보니 다음 말이 조금씩 떠올랐습니다.

고등학생 때 정말 좋아했던 영화였습니다. 중국어를 들으며 공부했고, 장백지가 부른 노래까지 외워서 부르곤 했습니다. 한동안 잊고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듣자 그때 좋아했던 마음이 함께 돌아오는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좋아하는 마음으로 보고 들었던 것은 어딘가에 남아 있나 봅니다.

성원을 보고 장백지의 팬이 됐던 고등학생 시절

《성원》은 장백지와 임현제가 주연한 홍콩 영화입니다. 홍콩에서는 1999년에 나온 작품이지만, 제 기억에는 국내에서 소개된 2000년 무렵의 영화로 남아 있습니다. 고등학생이던 제가 빠져들었던 영화이기도 하고요.

이 영화를 보고 장백지의 팬이 됐습니다. 영화 속 맑고 순수한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얼굴이 예뻐서 눈길이 갔던 것도 사실이지만, 인물이 느끼는 감정에 저도 따라가게 되는 연기가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도 그 시절의 장백지는 여전히 참 예쁘더군요. 고등학생 때 좋아했던 배우를 지금 다시 보니 조금 다르게 느껴질 줄 알았는데, 반가움이 먼저였습니다.

임현제와 함께 만들어 내는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제가 왜 이 영화를 그렇게 좋아했는지 조금씩 떠올랐습니다.

영화 성원에서 서로 마주 보며 손을 잡은 장백지와 임현제
《성원》 장백지·임현제 영화 스틸. 출처: 일본 배급사 United Entertainment 공식 특집 사이트. ©2011 Gala Film Distribution Limited / Deltamac Company Limited / Sil-Metropole Organisation Limited. All rights reserved. 배우의 표정과 연기에 대한 비평을 위해 인용했으며, 별도 재게시 허락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서로를 마주 보고 손을 잡은 이 스틸에서는 두 배우의 표정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장백지의 눈빛과 임현제의 굳은 표정 사이에 말로 다 전하지 못하는 감정이 느껴집니다. 제가 좋아했던 연기도 이렇게 상대를 바라보는 얼굴에서 전해지는 감정이었습니다.

함께 실은 일본판 재킷에도 두 배우의 얼굴이 가까이 놓여 있습니다. 별이 깔린 배경과 두 사람의 표정을 보니, 제게 남아 있던 이 영화의 애틋한 분위기가 떠오릅니다.

중국어를 공부할 때는 보통화 더빙으로 봤다

원래 홍콩 영화지만, 제가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반복해서 들었던 것은 보통화 더빙판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배우던 중국어가 보통화였으니, 영화를 즐기면서 듣고 따라 말하기에도 그쪽이 더 익숙했습니다.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고, 이야기도 마음에 드니 같은 영화를 다시 보는 일이 공부처럼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더빙 전의 원어판도 찾아봤습니다. 보통화 더빙으로 익숙해진 목소리와는 느낌이 달랐는데, 원어판에서 들은 목소리도 참 좋았습니다. 같은 얼굴과 장면인데 목소리가 바뀌니 인물의 인상도 조금 다르게 다가오더군요.

다만 당시 제 목적은 보통화 공부였습니다. 광둥어로 듣는 영화는 그 공부와는 달라서 한 번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공부할 때 즐겼던 버전과, 목소리와 분위기를 느끼며 봤던 버전이 따로 있었던 셈입니다.

영화만큼 좋아했던 노래, 성어심원

이 영화에 대한 기억에는 장백지가 부른 《성어심원》이 빠질 수 없습니다. 번체자 제목은 《星語心願》, 간체자는 《星语心愿》입니다.

그때는 노래까지 외워서 부르곤 했습니다.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었으니 가사를 알아듣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노래가 좋았습니다. 영화에서 느낀 감정이 노래를 들을 때도 이어졌습니다.

이번에 다시 보면서 저도 모르게 흥얼거렸습니다. 오래전에 외운 가사를 전부 기억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대략적인 말과 흐름은 남아 있었습니다.

중국어를 한동안 멀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좋아했던 노래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나 봅니다. 멜로디가 먼저 떠오르고, 그 뒤로 중국어가 따라 나오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Universal Music 제공 《星語心願》 공식 음원 듣기

이야기 속 중국어: 눈을 감고 곁에 있는 사람을 느껴보기

이번에는 제가 본 보통화 더빙판에서 기억에 남은 대사를 골랐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에서 잠시 벗어나 곁에 있는 사람을 마음으로 느껴보라는 말입니다.

번체자
希望大家在一起閉上眼睛,用心去感受一下身邊的人,一定會更好。
간체자
希望大家在一起闭上眼睛,用心去感受一下身边的人,一定会更好。
병음
Xīwàng dàjiā zài yìqǐ bìshang yǎnjing, yòng xīn qù gǎnshòu yíxià shēnbiān de rén, yídìng huì gèng hǎo.
해석
“여러분이 함께 눈을 감고, 마음을 기울여 곁에 있는 사람을 느껴보면 좋겠습니다. 분명 더 좋아질 거예요.”

閉上眼睛/闭上眼睛는 ‘눈을 감다’, 用心去感受는 ‘마음을 기울여 느끼다’, 身邊的人/身边的人은 ‘곁에 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更好는 ‘더 좋다’라는 말로, 여기서는 뒤에 없는 내용을 덧붙이지 않고 ‘더 좋아질 거예요’로 옮겼습니다.

이 말은 눈에 보이는 모습만으로 상대를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곁에 있는 사람을 마음으로 느껴보라는 권유가 영화의 애틋한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보통화 더빙판에서 작성자가 확인해 전달한 발음을 기준으로 한자를 정리하고 병음과 한국어 뜻을 붙였습니다. 광둥어 원판이나 다른 자막판의 표현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 속 홍콩을 좋아했지만, 아직 가보지는 못했다

그때는 이 영화를 보고 홍콩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홍콩이라는 도시를 잘 알아서라기보다, 좋아했던 영화의 분위기가 있는 곳으로 가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장백지가 나오는 영화를 보고, 노래를 듣고,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홍콩이라는 곳도 자연스럽게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홍콩에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곳인데도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이번에 《성원》을 다시 보면서 영화에 대한 기억뿐 아니라, 언젠가 홍콩에 가보고 싶었던 마음도 함께 떠올랐습니다.

리메이크 소식을 듣고 더 소중해진 원작

이번에 찾아보니 신호남(申浩男)과 주소설(朱小雪)이 주연을 맡은 《성어심원》(星語心願/星语心愿)이라는 리메이크 소식도 있더군요. 영화가 아니라 세로형 숏드라마로 새롭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성어심원 리메이크 포스터 속 신호남과 주소설, 따뜻한 빛 아래 마주한 두 사람
《성어심원》(星语心愿) 리메이크 포스터. 신호남·주소설 출연. 출처: 웨이보 月亮在侧 재게시물. 공식 최초 게시처와 별도 재게시 허락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원작과 포스터 표현을 비교하기 위해 인용하며, 저작권은 해당 권리자에게 있습니다.

원작의 일본판 재킷은 별빛이 깔린 배경과 두 배우의 얼굴로 애틋한 분위기를 전합니다. 리메이크 포스터는 따뜻한 빛 아래 마주한 두 사람을 크게 담아, 서로 가까워지는 순간을 더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차이일 뿐, 아직 보지 않은 리메이크의 내용이나 연기를 비교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이 작품은 보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나면 찾아보고 싶지만, 지금 제게는 장백지와 임현제가 남긴 인상이 너무 강합니다. 두 배우의 모습과 목소리, 그때 외워 부르던 노래까지 함께 떠오르니 원작을 생각하는 마음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작품이 어떤지는 직접 본 뒤에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다만 지금은, 오래전 좋아했던 《성원》을 다시 만난 반가움을 조금 더 간직하고 싶습니다. 제게는 그 시절의 기억까지 담겨 있는 소중한 영화니까요.

리메이크 정보 출처: 《星语心愿》 제작·캐스팅 보도(北京青年报 전재).

좋아했던 마음은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지금까지 계속 장백지의 소식을 찾아보고 지낸 것은 아닙니다. 그때 열심히 좋아했던 마음도 일상 속에서는 오래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시 틀자 반가웠습니다. 그 시절 장백지의 모습이 좋았고, 연기도 다시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성어심원》이 흐르니 잊었다고 생각했던 가사까지 조금씩 따라 나왔습니다.

《성원》은 제게 고등학생 때 좋아했던 영화이면서, 중국어를 듣고 노래하던 기억이 함께 남아 있는 작품입니다.

이번 재감상에서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만큼, 예전에 좋아했던 것을 여전히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습니다. 오래된 영화 한 편과 노래 한 곡 덕분에 그때의 저를 잠깐 다시 만난 기분입니다.

《성원》을 보고 장백지의 팬이 된 뒤에는 다른 출연작들도 찾아봤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영화가 《무극》이었습니다. 장동건과 사정봉까지 함께 나와 더 관심을 갖고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익숙한 배우들을 오랜만에 다시 만난 이야기는 장백지의 출연작을 따라 찾아본 《무극》 후기에 이어서 담았습니다.

영화를 통해 다시 중국어를 만난 또 다른 이야기는 《말할 수 없는 비밀》 대만 원작 재감상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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